예전에 책에서 본 이 문구는, 읽자마자 너무 좋아서
내 싸이 미니 홈피에까지 옮겨다 써놓았었다.
영화 [버킷리스트]의 엔딩 장면에 그들의 낭만적인 마지막 모습들을 보면서 이 시가 생각나, 옮겨 놔 본다.

내가 죽으면 사람의 왕래가 잦고 활기찬 뜰 안
산책하는 사람들의 눈을 끄는
보기 좋고 기발한 모자이크 장식 밑에 묻어주었으면 좋겠네.
내 배 위에서 약사의 낯익은 실내화나
카드점 치는 여자의 슬리퍼 끄는 소리,
어린 소년들 맨발이 찰싹대는 소리,
줄넘기 돌차기 놀이 하는 어린 계집아이들 신발 부딪는 소리를
나는 듣고 싶네.
이 흙 속에 몸을 감춘 죽은 이들은 아늑하여라,
흙이 그들을 따뜻이 감싸주고 그들의 신비를 말려주나니
라고 시인은 말하더라.

-폴발레리'해변의 묘지' 中


최근에 일도 빡세게 돌아가고 지난 주엔 때이른 '식중독'에 계속 토악질까지 해대서 완전 '힘듦'모드인데..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이 또.. 더한 난관까지 동시에 갖다 대서 '에라.. 몰라..'로 그냥 일상에 휘둘리며 살던 참이었다.
이상하게도 TV를 틀어 좋아하는 다큐멘터리 채널을 틀면 '죽음이후보고서'같은 류나 해샀코, 짜증나 확 꺼버리고는 라디오를 켜면 '암환자의 극복기'같은 대사나 해샀코.. 심리적으로 자기와 연관된 일이 오감에 더 잘 들어오는 법이라지만.. 그래도 너무 하네.. 싶을 정도로 피곤했다.
그러던 중에.. 회사에서 '버킷리스트' 시사회건까지 진행하게 되었으니... 이건 신이 내게 준 '죽음'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시간들.

90여 분간의 영화를 보고-
'버킷리스트(
http://www.mybucketlist.co.kr)'라는 제목은 KICK THE BUCKET=DEATH라는 속어에서 따온 것으로 죽음을 앞두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본다는 영화다.
영화보며 '눈물' 흘리는 일이라곤 없는 '나'를 제외하곤, 같이 본 회사 사람들 모두가 눈가가 촉촉한 걸 보면 감동지수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만족도를 채워주는 것도 같고... 뭐, 나름 감동적인영화인 것 같다. (마치 난 안 본 사람 같지만, 제가 좀.. 메마른 편이라서요..ㅎㅎㅎ)
잭니컬슨과 모건프리먼 아저씨의 물 흐르는 연기가 아니었더라면 좀 맹맹할 수도 있었을 법한 시나리오가 좀 불안 불안 했지만.. --; 개봉작추천 리스트에 살짝 올려본다.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볼까.. 생각하다가...
쓰기 시작하면 이건 오만가지 얘기들이 두서없이 나올 것 같아서 언론학도 출신으로서 좀 체계를 가져보자는 마음에 5W1H를 끌고 나와 봤다. 자... 그럼... 내가 생각하는 죽음을 좀 정리해보자고.

WHO: '나'... 나라는 존재의 죽음....(음.. 헥.. 좀 끔찍하군)
WHEN: 언제건 그건 하늘의 뜻이지만 갑작스럽지만은 않았으
          면 좋겠다는. 영화에서처럼 적어도 6개월 정도의 고통
          스럽지 않고 평안하게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WHERE: 내가 가장 오랜 시간동안 행복을 느낀 장소에서
WHAT: 생의 끝맺음을, 가장 편안하고 오랜 잠을, 존재의 사라짐을
WHY: 하늘의 뜻!
HOW: 잠 자듯 편안하게


이렇게 정리해보니.. 머릿속이 좀 정리가 되는듯도 하고...쩝.
그럼.. 내친김에 마이 버킷리스트도 써볼까나!

※ MY BUCKET LIST
1. 내가 구상하는 '특별한 인터뷰'책 발간하기
2. 고마운 사람들 불러 멋진 가든 파티 하기
3. 사랑하는 이와의 무작정 바로 떠나보는 해외여행

 
마음먹고 써보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이래 없나 싶다. 그래도... 이 3가지만 이루어도 충분히 행복한 해피엔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면서 '죽음'은 언제건 닥칠 수 있는 일인데도 왜.. 우리는 그 끝에 대한 생각은 전혀 고려치 않고 살다가 죽기 전에서야 그것을 통해 생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더 넓은 시각을 얻는 것일까.. 만약.. 그것조차 없다면 삶의 의미는 얼마나 더 가벼워질까...

음, 어쨌든.. 영화를 보고 궁금해지는 건,

나에게 남은... 너에게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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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요? ::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라!

    Tracked from :: TTacom,NET :: 2008/03/31 01:16  Delete

    인생을 살아가면 수없이 많은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모든 계획을 다 이룰수는 없지만 계획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것입니다. 인생의 마지막에 다달았을때 당신의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삶의 마지막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작성해 보는건 어떨까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항상 당첨운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이벤트가 있어도 응모도 하지 않았죠. 누가 이벤트에 당첨되서 상품..

  2. Subject: 버킷 리스트 - 죽음에 대처하는 긍정적인 자세

    Tracked fr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2008/04/01 10:04  Delete

    사람은 누구나 미래를 알고 싶어한다. 그것이 절대 불가능한 것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단 10분후의 일이라도 정확하게 알 수만 있다면 마치 내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착각을 한다. 그러나 절대다수의 사람이 미래를 알고 싶다고 생각은 해도 결코 알고 싶지 않은 미래가 한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언제 죽을것인가' 하는 것이다. 1000명에게 한 여론조사에서 "언제 죽게될 것인지를 미리 알고 싶으냐"는 질문에 96%의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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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고기 2008/03/30 02:25 Address Modify/Delete Reply

    ....헛;
    이거 다들 갔었네요;;
    ㅠㅠ 난 왜 ㅠㅠ
    (그때 과외하고있었 ㅠ)

  2. BlogIcon 따꼼v 2008/03/31 01:1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시가 멋지내요.^-^;;
    잘 읽고 갑니다.

  3. BlogIcon 호박 2008/04/01 16: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왜 트랙백을 걸수가 없을까욘(--^)
    유정님이 이 누런호박을 완강히 거부하시는군욤(흑~)
    노래서 그래영? 빨간호박이나 푸른호박으로 바꿀까욘? 왜? 뭣땀시? 호박을 시로하시는것이야(흑흑~)
    ▲ 혼자 쑈를 하고있는 누런호박 한덩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2008/04/01 16: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BlogIcon Hola! 유정무정 2008/04/02 13:00 Address Modify/Delete

      아니.. 제가 그랬었어요? 이런, 정말.. 아무 생각 없었는데요.. 오해마세욤^^ 그리고 MP후보 축하드려요. 잘 되셨음 좋겠네요. 잘 되믄 한 턱 쏘시고요 ㅋㅋ^^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