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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로 이틀째 재택근무 했던 내가.. 5살짜리 조카의 귀여운 청에 못이겨 토요일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목적은 촛불문화제 참가가 아니라, 교보문고 나들이였지요. 조카녀석.. 워낙 공룡을 좋아하는지라 공룡대백과(비쌈ㅠㅠ)를 한 권 안기고 청계천 배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그러고는 사람들의 무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시청으로 갔습니다. 오늘 10만명이 모인다는 5월 31일 행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린 조카를 데리고 간다는 게 썩.. 마음내키지 않았기에... 그냥 둘러만 보고 간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가보니, 우리 조카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안고 업고, 유모차에 태우고 온 젊은 부모님들과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짊어지고 사람들 사이를 누비며 쓰레기를 자원으로 치우고 있는 중고생들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조카가 추운 밤바람에 기침을 하기에 9시 직전까지 있다가 돌아 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참.. 험난했습니다. 광화문 네거리를 모두 막고 있는 경찰들 때문에 정말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광화문서 5년 가까이 일한 덕택에 뒷골목을 뚫고 뚫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녀와서, 뉴스를 보고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새벽까지 읽으며... 나보다 우리 조카가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목염좌로 좀.. 쉬고 싶지만, 시청으로 다시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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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잠실야구장

seoulien 2008/05/10 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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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 롯데 경기, 9:2로 깔끔하게 이겨줘 한 주간의 피로가 싹~
종합운동장역 앞에서 [우리가 가는 곳이 사직구장]이라는 피켓을 들고 승리의 여운을 즐기고 있는
롯데팬들을 보며.. 문득.. 정말 내고향 부산과 사직구장의 푸른 잔디가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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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토 2008/05/29 10:1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고향이 부산이셨던?
    진짜 몰랐어요
    사투리 하나도 안쓰시던데 '~'/

꼬치와 민심

seoulien 2007/11/15 00:47 |

삼청동은 여름보다는 겨울이 제철이라 생각한다. 왠지.. 벅적거리는 거리가 어색한 곳인 것 같기에.
그래서 지금같은 날씨의 저녁이면 연인들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산책겸 가벼운 차 한잔도 좋은 길목이 바로 '삼청동길'이 아닌가 한다. '삼청동'의 좀더 내밀한 길을 걷고 싶다면, 경복궁을 끼고 유명한 수제비집과 고급 수입의류점이며, 퓨전 레스토랑들이 즐비한 메인 스트릿(아래 지도 ①번길: 지도출처 naver/뭐.. 이럴 땐 네이버가 괜찮더라고요..^^;)보다 ②번 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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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간다면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은 비추. (주말엔 골목길에 주차해놓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주차단속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산책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차는 집에 두고 감이 좋을 듯) 지하철로 간다면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서 풍문여고 방향으로 걸어올라가면 되고, 광화문쪽에서 온다면 오랜만에 '좀 걷는다'는 생각으로 경복궁을 지나쳐오면 된다. 야간이면 골목 가장자리의 은은한 조명등과 함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잎들이 분위기를 더해 주고.. 그래선지 좀 걷다보면 금새 마음 가득 여유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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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런 길은 둘이면 좋겠다.
셋이면 왠지 소란스러운 것 같고, 하나면 무지무지 쓸쓸해 보인다.


풍문여고생들은 왠지 시를 잘 쓰고 문예반에는 감수성 예민한 빨간머리 앤같은 소녀들이 줄줄이 앉아 있을 것 같다. 이 길목에서 3년간 열두계절을 보내면 절로 시인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길목.


길목 가장자리 조명 또한 누구의 아이디어 인지 간접조명 방식의 은은함이 센스만점. 도시에서 각종 빛에 노출되어 피곤한 사람들에게 어둑하지만 푸근한 안식을 주는 곳이다.


아직은 은행잎들이 떨어지는 낙엽풍경을 볼 수 있는 시기다. 놓치지 말자. 어둑한 거리 샛노란 은행잎이 우수수..

골목길에는 맛집들도 많다. 전골식 떡볶이로 일본에도 소문난 '먹쉬돈나', 샌드위치&와인의 '샐리'...아.. 그리고 이름이 정확히 생각나진 않지만, 작고 작은 커피샵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어디를 들어가도 나쁘진 않을 것. 모두 골목을 끼고 있기에. 그리고 그 끝으머리 즈음에서 만나는 이곳도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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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와 나무꾼>. 꼬치구이집이다. 하지만 뭔가 컨셉이 있는 곳. 브랜드 네이밍서부터 간판 필체며, 조명, 다 먹은 꼬치작대기 수거방식 그리고 주인 아저씨까지 통일된 생각들이 보인다. 순박해보이는 입담좋은 주인 아저씨가 맛있게 구워내는 오동통한 꼬치들, 그리고 꼬치구이를 맛있게 비추는 조명. 멋고 난 뒤에는 민심판(?)에다가 속시원이 작대기를 꽂는 것 모두가 흥미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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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끝으머리를 이렇게 재밌고 장식하고 나면, 그 위에'정독도서관'이 보인다. '다음 번 주말에는 우리 도서관에 같이 가자.'하는 언제 지킬지 모를 약속도 해봐도 좋겠다. 그저 생각만으로도 책 두서너 권쯤 읽은 것 같지 않을까..

내일이면 기온이 더 떨어진다하지만, 이상하게 주말이 가까워오면 아직은 가을을 느끼고 싶은 때이다. 단풍 나들이는 특별한 '정력'이 필요하다. 사람에 치여도 씩씩할 수 있고, 예상외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도 참아낼 수 있어야 한다. 오는 길은 또.. 오죽 멀고도 막히나? 반면, 내 회사 인근.. 버스 한 번, 지하철 한 번이면 가는 이런 곳들은 easy joy할 수 있다. 이번 주말, 삼청동 길은 어떨까.. 저렴하게 멋지게 낭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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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AREN 2007/11/15 10: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먹쉬돈나 떡복이도 먹고 꼬치도 먹었어??ㅋㅋ
    거기 해지고 나면 간접조명이며 또 요즘같은때는 낙엽도 떨어지고 더 운치있어,, 그치?
    담엔 훤한 대낮에도 함 가봐야 할꺼 같아,, 색다른 분위기 일듯~~

  2. BlogIcon LuciFel99 2007/11/18 02:05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인사동부근에 사진 찍고 계신분들이 많다고 하던데. 낙엽이 살포시 거리를 덮고

    ㅋ 낙엽을 밨을때 나는 소리를 어떻게 표현하져? ㅋㅋ 어렵네..

    날씨가 많이 추어졌네요.. 감기 조심하세여.

  3. ddd 2008/02/07 13:06 Address Modify/Delete Reply

    맛있겠네요.ㅎㅎ 아저씨 인심도 좋아보이고.

  4. seri1818 2008/02/19 02: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행복할것같애요 저런거먹으면.....ㅎㅎ

신촌블루스

seoulien 2007/09/08 00:04 |


상경 초반 무렵, 신촌에 대거 몰려 살고 있던 친구들 덕분에
서울 지리 중 가장 먼저 익혔던 곳이 '신촌'이었다.
그리고, 그 친구들과 각자의 생활에 바빠서
서로에게 뜸해지면서
발길도 뜸해진 곳도 '신촌'이다.

오늘, 오랜만에 그것도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그곳에 갔었다.
내 마음이 예전과 달라서인지 그때보다 한층 흥겨움이 꺾인듯한
신.촌.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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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쇼윈도우에 비친 내 모습도
분명 예전과 달랐다.
쇼윈도우에 비추인 저편의 시간은 이미 많이 흘러
그때와 다르다..
이제 함께 떠들고 웃는 친구들이 없고, 나 혼자 섰다는 사실이..
문득 쓸쓸하게 다가왔다.

신촌 현대백화점, 그 앞에서
오갔던 수많은 추억들.
그 좋았던 시절들이 그리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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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L 2007/09/08 00:55 Address Modify/Delete Reply

    그때 보다 외로움도 많아지셨나봐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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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용차선이 작년 말부터 경기도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구획 정리가 잘 되어있고 차선도 잘 나 있는 일산이기에
버스전용차선이 유명무실하다고 시민들의 불만이 많은 걸로 안다.

그래도 나처럼 버스를 애용하는 소시민들에게는
여러모로 싫지 않은 제도다.
러쉬아워이거나 아니거나 항상 시원하게 뚫리는
붉은 색, 버스라인

특히 요즘처럼 저녁이 좋은 여름철에는 붉은빛이
집으로 가는 빨간 융단처럼...
참 아늑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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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촌 쪽 북한산성 정문쪽을 통해 몇차례 '북한산'을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그중에서 대남문 정도까지가 최고로 올라가 본 정도.

지난 일요일에 회사에서 북한산에 등산을 가게 됐는데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 많고
또.. 별로들 산행을 달가워 하지 않는듯 하여
나라도 씩씩하게 올라가야지...하는
또.. 이상한 책임감께서 생기셔서는....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르도록 쉬지 않고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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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뻘게진 얼굴, 진빠진 몰골--;-

                        오전 10시 넘어 입구에서 출발해 쉬지 않고 올라가니
                  '북한산장'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가 12시쯤... 이었던 것 같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다시 등반 시작!!!

                                        뭐.. 올라온 것 정도겠지 했는데...
                             거기서 부터는 등반자들의 옷차림부터가 좀 달랐다..
                                             뭔가... '완전무장'의 간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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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어색한 등반차림의 사람들이 울 회사 사람들^^;
아.. 이 바위길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무릎이 시큰~-

그래도 사람이 못갈 곳 없지.. 하는 정말 '겁대가리' 없는 자신감으로
 용화문인가... 뭔가를 지나 북한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를 향해
쉬지 않고.. 올랐다..
(남들은 완전무장이거나 적어도 등산화는 신어주는 곳에서
나는 센스 넘치게 아쿠아 슈즈를 신고 올랐다는 거...
산길은 가뿐해서 아쿠아 슈즈가 썩 나쁘지 않지만,
바위길은........  완전 참기름 발라놓은 솥뚜껑을 걷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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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론... 얘들이 좀.. 쉬워보이고 얌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높은 곳이라는 거다.--;
                                      (가본 사람이라면 그 심정 알꺼야....)
 
                                     그렇게 낑낑대며,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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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가까이 다가설 때마다
두려움이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랄까..
'아, 이런 멋진 풍경을 보여주심에 감사해' 같은 모드로 변하여
힘든 줄 모르고 올랐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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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상에 다다른 우리는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뭔가 모를 성취감에 젖어
발톱이 빠질 것 같은 발의 아픔도 잊었다.
북한산 백운대(白雲臺)
흰 구름을 가까이 보고
흰 구름마저 쉬어갈 것 같은
높고 높은 곳, 숨이 꼴깍 넘어갈 것 같이 힘들게 올라야
그 구름을 내려다 볼 특권을 주는 곳...

대한민국에서 가장 복잡한 서울도 그저 푸른 숲 아래
옹기종기 들어앉은 개미집처럼 보이게 하는...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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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쨍쨍한 햇볕과 '깡--'하고 터지는 안타 OR 홈런!!
캬~
그 맛을 어찌 표현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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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에코 €chō 2007/09/10 18: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정말 시원시원하져~
    캬`~~

    절로 꼴딱꼴딱 넘어가는~ㅋㅋ